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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저널세상을봐
버러지도 (시-변영로 / 카툰-강일구 / 낭송-한성희)
2 minutes Posted Oct 1, 2018 at 8:59 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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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러지도 / 변영로
1
버러지도 싫다 하올 이 몸이
불현듯 그대 생각 어인 일까
그리운 마음 자랑스럽습니다.
촛불 밝고 마음 어두운 이 밤에
당신 어디 계신지 알 길 없어
답답함에 이내 가슴 터집니다.
2
철 안나 복스럽던 옛날에는
그대와 나 한 동산에 놀았지오,
그때는 꽃빛도 더 짙었습니다.
언젠가 우리 둘이 강가에 놀 때
날으던 것은 흰 새였건마는
모래 위 그림자는 붉었습니다.
바로 그때 난데없는 바람 일어
그대와 나의 어린 눈 흐리워져
얼결에 서로 손목 쥐었습니다.
3
그러나 바람이 우리를 시기하였던가
바람은 나뉘어 불지 아니하였으련만
찢기는 옷 같이 우리는 갈렸습니다.
이제도 그리움이 눈 흐리울 때
길에서 그대 비슷한 이 보건마는
아니실 줄 알고 눈 감고 곁길로 가옵니다.
*《수주시문선》(19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