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의 거리 홍대 구석구석을 걷다 - 홍대뉴스
예술의 거리 홍대 구석구석을 걷다 - 홍대뉴스
팟빵 방송국
037_[홍대인맥지도 2탄]홍대의 역사를 기록하는 동네잡지, 스트리트h 발행인 장성환 대표
3 minutes Posted Jul 26, 2012 at 11:56 pm.
0:00
3:30
Download MP3
Show notes
단 몇 달 사이에도 새로운 상점이 문을 열고, 또 어떤 상점은 문을 닫는 곳 홍대. 조금씩 일어나는 그 변화를 당시에는 알아차릴 수 없지만 어느 새 훌쩍 변해버린 홍대를 마주하고 있다. 그런 홍대의 모습을 꾸준히 지켜보고, 또 기록하는 사람이 있다. 디자인203의 대표이자 홍대 동네잡지 스트리트h를 발행하고 있는 장성환 대표. 그에게 변화하는 홍대에 대해 물어보았다.
Q. 스트리트h, 어떻게 이름을 짓게 되었나요?
홍대 앞을 다루는 이름이어야 해서 고민을 많이 했었죠.
그러다 홍대의 특성을 담아 거리 문화에 좀 더 집중을 해보자 생각을 하게 되었고, 많은 후보들 중에서 스트리트h로 선정을 하게 되었습니다.
스트리트h의 h에는 여러가지 의미가 있습니다. 단순히 홍대의 h만은 아니고 홍대 앞 사람들을 지칭하는 human, 홍대 앞의 역사를 기록하는 history라는 의미도 갖고 있죠. history라고 해서 거대 담론을 이야기하는 것은 아니고요, 홍대라는 동네 혹은 마을의 이야기를 기록하는 측면에서 그렇게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Q. 스트리트h를 발행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지요?
실제로 저는 홍대를 졸업하고 잡지 디자인을 오래 해왔는데요. 그러다 디자인 사무실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그즈음 뉴욕을 다녀오게 되었는데요. 그곳에서 접한 로컬매거진들이 굉장히 인상적이었습니다. 참 부럽더라고요. 작은 동네 매거진들이 있는데 그런 것들을 보면서 자극이 많이 되었던 것이죠. 그 전까지는 상업 잡지 일을 많이 했었는데 이런 재미있는 잡지들을 만들어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러면서 서울에서는 어디서 이런 매거진을 만들 수 있을까 생각하다가 홍대를 생각하게 되었어요. 물론 제가 홍대를 졸업한 것도 있겠지만 다른 지역과 비교해보았을 때 컨텐츠가 지속적으로 나온다는 보장이 안되더라고요.
저도 학교를 다니면서 또 졸업한 이후에도 홍대 문화에 영향을 많이 받았던 사람이라 이런 문화적인 부분에서 무언가 재미있는 일을 해보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이왕이면 해왔던 잡지로 해보자 이렇게 된거죠.
Q. 스트리트h를 제작하면서 뿌듯했던 적이 있으시다면요?
홍대 앞 문화에 대한 긍정성이 재고가 될 때가 참 좋습니다. 언론사들이 홍대 앞의 선정적인 부분, 밤문화에 대해서만 이야기를 하는 것 같더라고요. 사실 금요일 밤이나 토요일 새벽 이런 시간은 어떤 번화가를 가도 비슷한 모습일텐데 말입니다. 그런 부분들만 비춰져서 홍대 앞 문화가 망가졌다고 하는게 참 안타까웠습니다.
문화라는건 무균실이 아니거든요. 문화는 발효와 부패의 사이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잘못되서 부패할 수 있지만 잘 발효되서 숙성이 될 수도 있는 것이거든요. 홍대는 계속 살아 움직이기 때문에 부패할 수도, 발효될 수도 있다 이런 관점으로 봐주셨으면 좋겠어요.
Q. 대표님이 봐온 홍대는 어떤 공간인가요?
80년대 홍대의 작업실 문화를 꼭 말씀드리고 싶어요. 홍대는 미대와 건축쪽이 유명하잖아요. 그런데 실제로 그런 전공을 하는 친구들이 작업실이 꼭 필요해요. 사는 곳과 관계없이 작업하는 시간도 오래 걸리고, 또 작품을 들고 이동을 하는 것도 쉽지 않다 보니 삼삼오오 모여 작업실을 꾸리게 되는 것이거든요.
그런데 그 작업실이라는 곳이 번듯한 곳이 아니라 차고, 지하실 이런 곳들이에요. 작은 공간이지만 나름 개성 있는 작업실로 꾸며서 작업을 하기도 하고, 그곳에 모여 음악과 함께 술을 마시기도 했었죠.
꼭 홍대생이 아니더라도 다른 학교 친구들도 와서 함께 즐기곤 했었는데 아주 인기가 좋았죠. 당시에는 홍대에 카페는 거의 없었고 다방이 있었을 때거든요. 작업실 카페, 주점, 살롱 등의 역할을 한거죠. 이런 것들이 지금 발전된 홍대의 모습이 아닌가 싶어요.
90년대로 넘어가면서는 인디음악이 생겨나면서 클럽 문화도 생기고…문학, 미술, 음악 등 다양한 문화들이 공존하는 그런 공간이 되었죠.
Q. 그렇다면 최근 홍대의 모습은 어떤가요?
최근의 홍대를 사실 하나로 규정할 수는 없는 것 같아요. 지역적으로도 더 넓어졌고, 훨씬 더 복합적이고 다양해졌거든요. 그게 지금의 홍대가 아닌가 싶습니다.
만약 한가지의 문화만 있었다면 트랜드가 지난 후 그 지역은 가라앉기 마련인데요. 다양한 문화가 공존하기 때문에 아직도 움직이고 왕성한 변화가 있는 그런 지역인 것이죠.
Q. 홍대에 대한 아쉬운 점이 있다면요?
음…상권이 활성화 되는데 있어서 자본주의 국가기 때문에 거대 자본이 들어오는 것을 막을 수는 없겠지요. 다만 그러면서 홍대에 뜨내기 업자들이 많아지고 재미가 없어진다는 점이 좀 아쉽죠.
뜨내기 업자들의 권리금 장사나 부동산 업체의 부추김 같은 부분들이 아쉬워요. 이런 부분은 지자체에서 허름한 건물이라도 관리를 해서 가난한 작가들에게 보다 저렴하게 임대를 하는 방식으로 좀 도움을 줄 수 있지 않나 생각하거든요.
그리고 예를 들면 휴대폰 대리점, 프렌차이즈 커피숍 같은 홍대가 아니어도 되는, 어딜 가도 똑 같은 그런 곳들이 홍대 앞으로 보여진다는 것이 너무 안타까워요. 홍대에는 개성있는 곳들이 굉장히 많거든요.
Q. 그럼에도 불구하고 홍대의 매력,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아직 가능성이 있다는 점이죠. 그래도 아직 홍대는 듬성듬성 수평적인 문화가 있다는 것이에요.
신촌이나 명동 이런 곳들을 보면 굉장히 수직적이에요. 그런 수직적인 곳은 문화가 스며들 수가 없죠. 수평적으로, 낮은 골목들이 있는 그런 곳들이 문화가 스며들 수 있습니다. 이런 점에서 아직도 홍대는 문화가 스며들 공간들이 있다는 점이 장점이 되겠지요.
그리고 다양성. 스킨헤드, 넥타이를 맨 아저씨, 젊은 연인들 등 다양한 사람들이 공존할 수 있는 공간, 바로 그곳이 홍대가 아닌가 싶습니다. 복합적이면서도 상대를 수용할 수 있는 그런 곳이 홍대인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