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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골목길 풍경
1 minutes Posted Dec 2, 2020 at 1:12 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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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골목길 풍경 Contrasts
수채화, 《Old Korea》수록 (컬러인쇄)
어느 날 한적한 곳을 찾아서 돌아다니다가 초가집이 양쪽으로 늘어선 골목길로 들어섰다. 길 양쪽의 흙벽은 오래되었고 길은 비좁았다. 수챗구멍은 덮어놓지를 않아서 악취가 났고 쓰레기도 어지럽게 흩어져 있었다. 하지만 집 안을 들여다보니 마당은 깨끗이 정돈되어 있었고 김칫독이 아주 예쁘게 줄지어 늘어서 있었다.
갑자기 아주 환한 모습의 한 여자가 햇빛을 받으며 골목길에 나타났다. 녹색 저고리에 크림색의 치마를 입고 있었는데 치맛단이 땅에 닿지 않도록 허리끈을 동여맸다. 발에는 분홍색 비단신을 신고 있었다. 비단 같은 검은 머리는 쪽을 찌어 목뒤로 해서 빨간 리본으로 묶었고, 저고리 고름도 빨간색이었다. 등에 업은 애는 몹시 아픈 듯, 진귀한 외국 사람이 옆에 서 있는데도 쳐다보지 않았다. 시간이 없어서 그 집의 아름다운 안마당을 그리지 못한 것이 아쉽다. 그림의 왼쪽 벽에 있는 구멍은 불을 땔 때 연기가 빠져나가는 출구다.
- 엘리자베스 키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