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ow notes
친구들 만나는 거 좋아하고 얘기하는 거 좋아하는 나와는 달리,여자친구는 말수도 적고 조용하고 영화도 혼자 잘 보러 다니는 편이다.여자들은 좋아하는 남자 앞에선애교도 떨고 말도 많이 한다고 하던데..아무리 말수 적고 차분한 모습에 내가 반했다고는 하지만언젠가부터 부쩍 서운해지기 시작했다.우리를 잘 아는 한 친구는 이런 말을 한 적도 있다.“야! 너만 좋아하는 거 아냐?”벼르고 벼르다가 며칠 전에 만났을 때 여자친구에게 불만을 얘기했다.“내 친구들은 연인들은 하루에도 몇 번씩 배터리가 다 될 정도로 전화 통화하고, 수시로 문자도 주고받는데.. 우린 왜 이래?친구들이 나만 너 좋아하는 거 같대.“내가 툴툴 거리며 불만을 얘기했더니,여자친구는 뭐 그런 게 불만이냐는 표정으로웃으며 노력해보겠다고 했다.그리고 그날 밤..놀랍게도 여자친구에게서 전화가 왔다.“오빠! 뭐해?”바로 달라진 여자친구의 모습에 고무된 나는그 한마디만으로도 너무나 기뻐서 “응~ 이제 잘 거야 고마워. 사랑해” 하고는 전화를 끊었다.그런데 그 다음날도, 또 그 다음날도..여자친구가 자기 전, 비슷한 시간에 전화를 해서 한 말은“오빠 뭐해?” 그게 다였다.알람도 아니고.. 며칠 지나니까 이게 뭔가 싶어서그냥 포기하는 게 낫겠다 싶은 생각이 들었다.‘아~ 나는 평생 여자친구 앞에서재롱부리고 애교 떨 팔잔가 보다.‘ 하고 말이다.여자친구에게 메시지를 보냈다.매일 전화 안 해도 되니까사랑한다는 표현만 자주 해줘도 충분하다고.그리고 그날 밤.. 그녀가 보낸 문자엔,마치 장미꽃밭처럼.. 하트만 화면 가득 찍혀 있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