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영의 12시에 만납시다
이수영의 12시에 만납시다
CBS
2017/4/19 이번 생은 글렀어, 여친의 애교는..
2 minutes Posted Apr 19, 2017 at 3:00 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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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들 만나는 거 좋아하고 얘기하는 거 좋아하는 나와는 달리,
여자친구는 말수도 적고 조용하고 영화도 혼자 잘 보러 다니는 편이다.
여자들은 좋아하는 남자 앞에선
애교도 떨고 말도 많이 한다고 하던데..
아무리 말수 적고 차분한 모습에 내가 반했다고는 하지만
언젠가부터 부쩍 서운해지기 시작했다.
우리를 잘 아는 한 친구는 이런 말을 한 적도 있다.
“야! 너만 좋아하는 거 아냐?”
벼르고 벼르다가 며칠 전에 만났을 때 여자친구에게 불만을 얘기했다.
“내 친구들은 연인들은 하루에도 몇 번씩
배터리가 다 될 정도로 전화 통화하고,
수시로 문자도 주고받는데.. 우린 왜 이래?
친구들이 나만 너 좋아하는 거 같대.“
내가 툴툴 거리며 불만을 얘기했더니,
여자친구는 뭐 그런 게 불만이냐는 표정으로
웃으며 노력해보겠다고 했다.
그리고 그날 밤..
놀랍게도 여자친구에게서 전화가 왔다.
“오빠! 뭐해?”
바로 달라진 여자친구의 모습에 고무된 나는
그 한마디만으로도 너무나 기뻐서
“응~ 이제 잘 거야 고마워. 사랑해” 하고는 전화를 끊었다.
그런데 그 다음날도, 또 그 다음날도..
여자친구가 자기 전, 비슷한 시간에 전화를 해서 한 말은
“오빠 뭐해?” 그게 다였다.
알람도 아니고.. 며칠 지나니까 이게 뭔가 싶어서
그냥 포기하는 게 낫겠다 싶은 생각이 들었다.
‘아~ 나는 평생 여자친구 앞에서
재롱부리고 애교 떨 팔잔가 보다.‘ 하고 말이다.
여자친구에게 메시지를 보냈다.
매일 전화 안 해도 되니까
사랑한다는 표현만 자주 해줘도 충분하다고.
그리고 그날 밤.. 그녀가 보낸 문자엔,
마치 장미꽃밭처럼.. 하트만 화면 가득 찍혀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