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영의 12시에 만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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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
2017/4/11 자린고비 아빠! 이젠 외식 좀 가요
2 minutes Posted Apr 11, 2017 at 3:00 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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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오는 목요일이 아빠 생신이다.
평일엔 식구들이 모이기가 힘들어서
지난 주말에 미리 당겨 다 같이 저녁을 먹기로 했다.
그런데 문제는 주인공이신 우리 아빠!
검소하시다 못해 어쩔 땐 구두쇠처럼 보이는 우리 아빠는
밖에서 외식하는 걸, 너무 너무 싫어하신다.
뭐 맛있는 거 먹으러 나가자 그러면,
(아빠) "집에 쌀 있고 김치 있는데
뭐 하러 쓸데없이 나가서 돈 주고 밥을 사 먹어?" 하시며
불같이 화를 내신다.
그래서 나는 어렸을 때 제대로 외식을 해본 기억이 없다.
무조건 재료 사와서 만들어 먹어야 되고,
삼겹살도 먹고 싶으면
사와서 집에서 구워 먹어야 했다.
엄마와 우린 음식 만들고 치우느라 고생이었는데,
아빤 그 수고를 모르시니
집에서 편하게 먹는 게 좋으실 수밖에.
그래도 우리가 다 크고 나서는
가끔 억지로 모시고 외식하러 나가곤 한다.
그것도 딸 셋 말은 절대 안 들으시고,
사위나 손자 손녀들이 나가자고 사정사정을 해야
겨우 나서는 정도랄까?
이번 생신 때도
며칠 전부터 아빠가 좋아하시는
샤브샤브 가게에 예약을 했는데,
당신은 안 갈 테니 너희들끼리 가서 먹고 오라며
역정을 내시는 거다.
맘 같아선,
"됐어요. 그럼 아빤 가지 마세요. 우리끼리 먹고 올게요."
하고 싶었지만!
날이 날이니만큼 꾸욱 눌러 참고
겨우 사정사정해서 모시고 갔다.
그래도 14명 대식구가 오랜만에 다 모이니
막상 나가서는 또 기분이 좋아 보이셨다.
자식들 돈 쓸까봐, 마음 쓸까봐
걱정하신다는 건 알지만,
우리 아빠.. 이젠 자식들 말도 좀 들으셨으면 좋겠다.
"아빠가 평생을 검소하게 사셔서
우리가 이렇게 힘들지 않고 행복하게 살 수 있었던 거
잘 알고 있어요.
부모님 맛있는 거 드시고 좋은 거 많이 보셨으면 하는
자식들 마음도
이제는 이해하고 알아주셨으면 좋겠어요.
아빠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