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ow notes
돌아오는 목요일이 아빠 생신이다.평일엔 식구들이 모이기가 힘들어서지난 주말에 미리 당겨 다 같이 저녁을 먹기로 했다.그런데 문제는 주인공이신 우리 아빠!검소하시다 못해 어쩔 땐 구두쇠처럼 보이는 우리 아빠는밖에서 외식하는 걸, 너무 너무 싫어하신다.뭐 맛있는 거 먹으러 나가자 그러면,(아빠) "집에 쌀 있고 김치 있는데 뭐 하러 쓸데없이 나가서 돈 주고 밥을 사 먹어?" 하시며불같이 화를 내신다.그래서 나는 어렸을 때 제대로 외식을 해본 기억이 없다.무조건 재료 사와서 만들어 먹어야 되고,삼겹살도 먹고 싶으면사와서 집에서 구워 먹어야 했다.엄마와 우린 음식 만들고 치우느라 고생이었는데,아빤 그 수고를 모르시니집에서 편하게 먹는 게 좋으실 수밖에.그래도 우리가 다 크고 나서는가끔 억지로 모시고 외식하러 나가곤 한다.그것도 딸 셋 말은 절대 안 들으시고,사위나 손자 손녀들이 나가자고 사정사정을 해야겨우 나서는 정도랄까?이번 생신 때도 며칠 전부터 아빠가 좋아하시는 샤브샤브 가게에 예약을 했는데,당신은 안 갈 테니 너희들끼리 가서 먹고 오라며역정을 내시는 거다.맘 같아선, "됐어요. 그럼 아빤 가지 마세요. 우리끼리 먹고 올게요."하고 싶었지만!날이 날이니만큼 꾸욱 눌러 참고겨우 사정사정해서 모시고 갔다.그래도 14명 대식구가 오랜만에 다 모이니 막상 나가서는 또 기분이 좋아 보이셨다.자식들 돈 쓸까봐, 마음 쓸까봐걱정하신다는 건 알지만,우리 아빠.. 이젠 자식들 말도 좀 들으셨으면 좋겠다."아빠가 평생을 검소하게 사셔서 우리가 이렇게 힘들지 않고 행복하게 살 수 있었던 거 잘 알고 있어요. 부모님 맛있는 거 드시고 좋은 거 많이 보셨으면 하는 자식들 마음도 이제는 이해하고 알아주셨으면 좋겠어요. 아빠 사랑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