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영의 12시에 만납시다
이수영의 12시에 만납시다
CBS
2017/3/17 엑소는 저리가라, 내 사랑 남정오빠
2 minutes Posted Mar 17, 2017 at 3:00 am.
0:00
2:43
Download MP3
Show notes
(엄마) "엄마는 말이지.. 니 방 도배지가 무슨 색이었는지 기억이 안 난다.
도대체 저 사진들은 다 뭐야? 정신 사납게..
만날 그놈의 엑소 아주 내가 노래를 다 외우겠다 외우겠어.
이제 6학년인데 공부는 언제 할 거야?"
내가 아무리 버럭버럭 소릴 질러대도,
노래 들으면서, 붙어 있는 사진을 하염없이 바라보면서..
딸아이는 그저 좋아 죽겠다는 표정이다.
뭐가 좋다고 저 난린가.. 혀를 차면서도
결국엔 나도 그냥 웃고 만다.
나도 그랬으니까.
나의 우상은 박남정오빠였다.
방 한쪽을 남정오빠의 사진으로 도배하고
책받침 코팅을 하고
교과서도 남정오빠의 사진으로 책표지를 쌌다.
아침마다 방에 붙어 있는 브로마이드에 입을 맞추며
"오빠~ 나 학교 갔다 올게~ 금방 올 테니까 기다리고 있어 이따 봐"
하고는 학교에 가곤 했었지.
죽기 전에 꼭 한 번만 남정오빠를 만나면
정말 소원이 없을 것만 같던 시절이었다.
그렇게 세월이 흘러
두 딸의 엄마가 된 어느 날,
아이들 교육에 관한 공개방송에 초대 돼서
방송국에 갔는데,
세상에.. 이럴 수가..
그날 초대 손님이 다름 아닌 남정오빠와 두 딸들이었던 거다.
심장은 미친 듯이 뛰어댔고
강의는 귀에 들어오지도 않았다.
오로지 남정오빠만을 바라보며
이게 꿈인가 생신가 하고 있는 사이, 강의가 끝이 났다.
그제야 정신을 차리고는
남정오빠에게 다가갔다.
(나) "(완전 수줍고 떨리는 느낌으로 ㅎㅎ) 저.. 오..빠..
제가.. 휴 제가 어릴 때부터 오빠 팬이었어요.
아 어떻게 이런 일이.. 오빠! 정말 팬이에요"
떨려서 어쩔 줄 몰라 하는 나를 보며
남정오빠도 수줍게 웃으시더니 기꺼이 사진을 찍어주셨다.
아~ 정말 간절히 바라면
꿈은 이루어지는 거였다.
딸아이가 그 간절함을 다른 쪽으로도 쏟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러고 보니 남정오빠 좋아하던 나도
어느 새 엄마가 됐구나.
그 마음을 누구보다 잘 아니까,
너무 혼만 내지 말고 아이의 취향도 존중해줘야겠다.
내가 어렸을 때 남정오빠 좋아했던 얘기도 해주고,
춤으로는 니네 엑소가 남정오빠한텐 안 된다고 우기기도 하면서.
아 그립다. 그 시절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