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ow notes
(엄마) "엄마는 말이지.. 니 방 도배지가 무슨 색이었는지 기억이 안 난다. 도대체 저 사진들은 다 뭐야? 정신 사납게.. 만날 그놈의 엑소 아주 내가 노래를 다 외우겠다 외우겠어. 이제 6학년인데 공부는 언제 할 거야?" 내가 아무리 버럭버럭 소릴 질러대도,노래 들으면서, 붙어 있는 사진을 하염없이 바라보면서..딸아이는 그저 좋아 죽겠다는 표정이다.뭐가 좋다고 저 난린가.. 혀를 차면서도결국엔 나도 그냥 웃고 만다.나도 그랬으니까.나의 우상은 박남정오빠였다.방 한쪽을 남정오빠의 사진으로 도배하고책받침 코팅을 하고교과서도 남정오빠의 사진으로 책표지를 쌌다.아침마다 방에 붙어 있는 브로마이드에 입을 맞추며"오빠~ 나 학교 갔다 올게~ 금방 올 테니까 기다리고 있어 이따 봐"하고는 학교에 가곤 했었지.죽기 전에 꼭 한 번만 남정오빠를 만나면정말 소원이 없을 것만 같던 시절이었다.그렇게 세월이 흘러두 딸의 엄마가 된 어느 날,아이들 교육에 관한 공개방송에 초대 돼서방송국에 갔는데,세상에.. 이럴 수가..그날 초대 손님이 다름 아닌 남정오빠와 두 딸들이었던 거다.심장은 미친 듯이 뛰어댔고강의는 귀에 들어오지도 않았다.오로지 남정오빠만을 바라보며이게 꿈인가 생신가 하고 있는 사이, 강의가 끝이 났다.그제야 정신을 차리고는남정오빠에게 다가갔다.(나) "(완전 수줍고 떨리는 느낌으로 ㅎㅎ) 저.. 오..빠.. 제가.. 휴 제가 어릴 때부터 오빠 팬이었어요. 아 어떻게 이런 일이.. 오빠! 정말 팬이에요"떨려서 어쩔 줄 몰라 하는 나를 보며남정오빠도 수줍게 웃으시더니 기꺼이 사진을 찍어주셨다.아~ 정말 간절히 바라면꿈은 이루어지는 거였다.딸아이가 그 간절함을 다른 쪽으로도 쏟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그러고 보니 남정오빠 좋아하던 나도어느 새 엄마가 됐구나.그 마음을 누구보다 잘 아니까,너무 혼만 내지 말고 아이의 취향도 존중해줘야겠다.내가 어렸을 때 남정오빠 좋아했던 얘기도 해주고,춤으로는 니네 엑소가 남정오빠한텐 안 된다고 우기기도 하면서.아 그립다. 그 시절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