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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욕조에 따뜻하게 물을 받아서두 돌 된 딸이랑 목욕 겸 물놀이를 했다.정말 오랜만에 뜨뜻한 물에 몸을 담그고 있으니까온몸이 스르르 녹아내리는 것처럼편안한 게 기분이 좋았다.아이를 먼저 다 씻겨놓고대충 마무리해서 나가려고 했는데뭔가 허전한 기분이 들었다.이왕 욕조에 물 가득 받아 놓은 거제대로 한 번 씻어볼까? 하는 생각이 들어서부리나케 남편을 불렀다.(나) "여보~ 여기 정리할 게 좀 남아서 그런데 보름이 머리 좀 말려줘"그렇게 아이를 먼저 내 보내놓고는혼자 욕조를 차지하고 몸을 푹 담그고 있으니그렇게 편안할 수가 없는 거다.내친 김에 때수건까지 꺼내서는신나게 몸을 밀기 시작했다.식은 물을 빼고 따뜻한 물을 다시 채우고 하면서시간 가는 줄 모르고 씻고 있다 보니꽤 오래 있었나 보다.남편이 욕실 문을 두드리는 거다.(남편) "당신 아직도 정리하고 있어? 아니, 욕실 정리를 뭐 그렇게 오래 해? 청소할 거 많으면 도와줄까?"괜찮다고, 금방 나갈 거라고 말하려는 순간남편이 욕실 문을 벌컥 열었고,마침 그 때 나는 팔이 닫지 않는 등을 미느라불편한 자세로 끙끙 거리고 있다가남편과 딱 눈이 마주치고 말았다.(나) "아 뭐야 왜 맘대로 문을 벌컥벌컥 열고 난리야~ 나가 빨리!!"청소하는 줄 알고 들어온 남편은눈앞에 벌어진 상황에 잠시 당황한 듯하더니,피식 웃으면서 다가왔다.(남편) "아니, 씻으면 씻는다고 얘길 하지 사람 참 이리 내봐! 내가 등 밀어줄게."할 수 없이 남편에게 때수건을 주긴 했는데아~ 갑자기 허탈해지는 기분이라니!결혼하면 남편 앞에서는그 어떤 생리현상도 조심하리라.. 다짐했었는데..때밀이가 웬 말이야?이제 우리 부부.. 호형호제 할 일만 남은 건가?다음부터 때는 꼭 목욕탕에 가서 밀어야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