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ow notes
얼마 전 대학교 때 친구가 숨넘어갈 듯 웃으며 전화를 했다.우연히 학교 다닐 때 사진들을 보게 됐다면서도무지 웃음을 멈추지 못하는 거다.(친구) “나 사진 보다가 웃겨 죽는 줄 알았어. 야! 너도 그렇고 나도 그렇고.. 우리 왜 이렇게 촌스럽니?”그리고는 전화를 끊자마자 휴대폰으로 사진을 한 장 찍어서 보냈는데,나도 그만 빵~ 터지고 말았다.달덩이 같은 얼굴,굵고 진한 눈썹, 입술은 마치 팥죽 먹다가 입가에 다 묻힌 거 같고한껏 힘줘서 세운 앞머리에바지통은 어찌나 넓은지..흑역사도 이런 흑역사가 없는 거다.바로 친구에게 다시 전화를 걸었다.(나) “야! 이거 그때 한창 유행하던 립스틱 니가 사와서 애들 다 한 번씩 발라본 거잖아. 그땐 우리 엄청 세련된 대학생들이었는데.. 웃기긴 하지만.. 그래도 젊었을 때가 좋다. 그지?”한참 친구랑 깔깔거리며 통화를 하고는전화를 끊고 다시 한 번 사진을 들여다봤다.처음엔 이게 뭐야 싶었는데다시 보니, 그때 생각이 새록새록 나기 시작했다.그리고 알았다.편하게 추억을 함께 얘기할 수 있는 친구가 있다는 게진짜 행복한 일이라는 걸!전화 통화하고 나서부터 내내 친구가 참 많이 보고 싶다.다음에 만나면 꼭 얘기해줘야겠다. 평생 내 옆에 꼭 붙어서종종 이런 사진들 보내달라고,그때 생각하면서 같이 웃자고,니가 내 친구라서 얼마나 좋은지 모른다고.안 그래도 뭐 색다른 일 좀 없나.. 하고 있었는데생각난 김에 날 좋은 날, 친구랑 캠퍼스 나들이 한 번 갈까?마음만은 이십대 여대생이 돼서다시 한 번 그때처럼 사진 한 장 남겨야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