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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학을 앞두고아이들 학용품에 이름붙이기 작업이 한창이다.요즘은 예쁜 네임라벨들을 따로 팔고 있어서사서 붙이면 편하긴 한데,나는 견출지에 하나하나 이름을 써서일일이 투명테이프로 고정을 시킨다.아이들도 새 학년, 새 학기가 올라가면서 새로운 마음가짐이 생기듯이나도 왠지 그런 기분이랄까?내 아이 이름을 정성스럽게 적으면서건강하고 즐겁게 학교생활 잘하길,바르게 자라길,공부 열심히 하길.. 바라는 마음이 되기 때문이다.내가 초등학생일 때도엄마랑 같이 새 교과서를 달력으로 싸고학용품에 하나하나 이름을 써넣느라 참 바빴다.해가 지난 달력의 하얀 면이 밖으로 보이도록정성스럽게 책 표지를 싸고는,조심스럽게 과목명과 이름을 적었다.표지를 다 싼 교과서가 마치 아무도 밟지 않은 하얀 눈밭 같아서보기만 해도 어찌나 설렜던지..새 학기엔 공부 열심히 해야겠다는 다짐도 스스로 하곤 했었지.나에겐 아직까지도 그때의 기억들이 너무나 행복하고 즐거웠던 추억으로 남아 있다.아이도 이렇게 배워가는 거겠지?새로운 무언가를 맞이하기 위해마음의 준비를 하는 법을,그리고 나이가 들어 행복하게 추억할 거리들을하나씩 만들어가는 방법을 말이다.지금 내가 하고 있는 이 수고가아이의 기억 속에 되돌리고픈 시간이 된다면얼마나 좋을까?정성스럽게 적어 놓은 아이의 이름 위로조심조심 투명 테이프를 고정시키면서,아이를 사랑하는 내 마음도함께 붙여놓는다.내일, 새 마음으로 집을 나서는세상 모든 아이들의 발걸음이일 년 내내 가볍고 행복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