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영의 12시에 만납시다
이수영의 12시에 만납시다
CBS
2017/2/25 나에게 주는 선물, ´참 잘했어요´
2 minutes Posted Feb 25, 2017 at 3:00 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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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에 정말 엉망진창인 날이 있었다.
자전거를 타다가 몇 번이나 넘어질 뻔했고,
회사의 중요한 서류를 아무 생각 없이
분쇄기에 넣어버렸는가 하면,
생전 연락도 없고 별로 친하지도 않은데
결혼한다고 연락을 해온 동창에게
무심코 결혼식에 가겠다고 말해버린 거다.
얼굴도 기억나지 않는데..
그러고 보니 가만, 우리 같은 반인 적은 있었나?
어제는 또 회사에 지각까지 했다.
우울하게 오전을 보내고 있었는데,
회사 동료가 지나가면서
책상 위에 뭔가를 툭 하나 던져놓고 간다.
딸기맛 사탕이었다.
부스럭 부스럭 사탕을 까서
입에 넣고 오물거리고 있으니
단순하게 금방 기분이 좋아졌다.
거기다 내가 제일 좋아하는 포도주스까지 마시고 나서는
언제 우울했냐 싶게 잊어버렸다.
별 거 아닌 일로
기분이 한없이 바닥을 치는 날이 있는가 하면
아주 사소한 무엇 덕분에
금방 기분이 다시 좋아지기도 하니까,
그래서 당장은 좀 힘들어도 버틸 수 있나 보다.
어느 날, 시무룩해 있는 나에게
친구가 도장 하나를 준 게 문득 생각났다.
초등학교 때 숙제 검사 맡고 나면
선생님이 ´참 잘했어요!´ 찍어주시던 도장이었는데,
친구가 준 노란색 메모지엔 이렇게 적혀 있었다.
´우린 하루하루를 참 잘 살고 있는데,
가끔 모든 게 엉망이라는 생각이 들 때가 있어.
그럴 땐 이 도장을 찍어봐! 꼭 팔뚝에 찍어야 돼.´
팔뚝에 찍는 도장은
운동회 달리기 때 1,2,3등 찍어주던 거 아니었나?
잠시 머리를 긁적이다가,
뭐 아무렴 어때? 하면서
팔뚝에 도장을 꽝 찍었다.
´참 잘했어요!´ 라는 글씨를 보니까
정말 칭찬 받아서 힘이 나는 기분이었다.
지금은 무조건 응원해주는 말이 필요한 때니까..
아무에게도 들키지 않게 맘껏 도장 찍을 수 있는 여름까진
나 자신을 위한 칭찬, 아끼지 말고 부지런히 써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