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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 18일에막내아들이 육군3사관학교에 입학했다.입학식 날, 아들을 만나자마자우리가 제일 먼저 나눈 대화는 이거였다.(엄마) "아들! 기초훈련 마지막 주에 올라온 사진 있지? 그날 무슨 좋은 일 있었어?"(아들) "아 그 사진? 그럼 완전 신나고 좋았죠"아들이 5주간 기초훈련을 받는 동안군사훈련 하는 모습,집중해서 강의 듣는 모습들을 찍은 사진이학교 홈페이지에 올라오곤 했다.아들 보낸 허전함을 그렇게나마 사진으로라도 달래고 있었는데,훈련 마지막 주에그전과는 분위기가 180도 다른 사진 한 장이 올라왔다.사진 속엔, 스마일 얼굴을 하고 있는 노란 풍선이벽 여기저기에 붙어 있었고,열 명 남짓한 생도들이 팔을 번쩍 들고는 환호성을 지르는 표정으로자리에서 다 일어나 있는 거다.(아들) "그때, 두 팀으로 나눠서 게임을 했거든요. 그 사진 찍었을 때가, 우리 팀이 게임에 이겨서 간식을 받게 됐다고 교관님이 발표하는 순간이었어요. 그래서 다들 좋아서 환호성을 지른 거였지"아이고참 그랬구나! 그래서 다들 신이 났구나!몸은 건장한 청년들인데딱 유치원생 같은 표정들이라니..이유도 정말 유치원에서나 있을 법한 거였다.(아들) "내가 사실 집에 있을 땐, 냉장고에 뭐 있어도 잘 안 먹었잖아요. 그런데 여기 오니까 초코파이가 그렇게 맛있는 거 있죠? 그 맛을 엄마는 모르실 거예요."집에 돌아와 다시 한 번 사진을 봤다.조금은 낯선 듯, 눈에 익은 아들의 모습이사진 속에 있었다. 흔하게 먹던 초코파이의 맛을아들이 새삼 감동적으로 느끼게 된 것처럼,평범하게 함께 있어주던 것들이얼마나 고마운 것이었는지..떨어져 있는 동안 아들도 나도 소중하게 배워가는 시간이었으면 좋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