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미향의 저녁스케치
배미향의 저녁스케치
CBS
2023/08/28 <찬비 내리고>
2 minutes Posted Aug 28, 2023 at 11:54 pm.
~20:00 우리가 후끈 피워냈던 꽃송이들이어젯밤 찬비에 아프다 아프다 아프다 합니다그러나 당신이 힘드실까봐저는 아프지도 못합니다밤새 난간을 타고 흘러내리던빗방울들이 또한 그러하여마지막 한 방울이 차마 떨어지지 못하고공중에 매달려 있습니다떨어지기 위해 시들기 위해아슬아슬하게 저를 매달고 있는 것들은그 무게의 눈물겨움으로 하며저리도 눈부신가요몹시 앓을 듯한 이 예감은시들기 직전의 꽃들이 내지르는향기 같은 것인가요그러나 당신이 힘드실까봐저는 마음껏 향기로울 수도 없습니다나희덕 시인의 &lt;찬비 내리고(편지 1)&gt;난간에 매달린 마지막 물방울처럼끝끝내 떨쳐내지 못한 마음이 하나쯤은 있지요.누군가에게 털어놓으면 조금 나아질까,누가 툭 건드려줘 눈물이라도 쏟으면 나을 텐데.하지만 혹여 마음의 짐이 그이에게 옮겨 갈까 봐가슴 끄트머리에 매달린 끈질긴 힘겨움을그냥 가만히 놓아둡니다.See omnystudio.com/listener for privacy informa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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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우리가 후끈 피워냈던 꽃송이들이어젯밤 찬비에 아프다 아프다 아프다 합니다그러나 당신이 힘드실까봐저는 아프지도 못합니다밤새 난간을 타고 흘러내리던빗방울들이 또한 그러하여마지막 한 방울이 차마 떨어지지 못하고공중에 매달려 있습니다떨어지기 위해 시들기 위해아슬아슬하게 저를 매달고 있는 것들은그 무게의 눈물겨움으로 하며저리도 눈부신가요몹시 앓을 듯한 이 예감은시들기 직전의 꽃들이 내지르는향기 같은 것인가요그러나 당신이 힘드실까봐저는 마음껏 향기로울 수도 없습니다나희덕 시인의 <찬비 내리고(편지 1)>난간에 매달린 마지막 물방울처럼끝끝내 떨쳐내지 못한 마음이 하나쯤은 있지요.누군가에게 털어놓으면 조금 나아질까,누가 툭 건드려줘 눈물이라도 쏟으면 나을 텐데.하지만 혹여 마음의 짐이 그이에게 옮겨 갈까 봐가슴 끄트머리에 매달린 끈질긴 힘겨움을그냥 가만히 놓아둡니다.See omnystudio.com/listener for privacy informa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