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ow notes
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저물 무렵무심히 어른거리는 개천의 물무늬며하늘 한구석 뒤엉킨하루살이떼의 마지막 혼돈이며어떤 날은 감히 그런 걸 바라보려 한다뜨거웠던 대지가 몸을 식히는 소리며바람이 푸른 빛으로 지나가는 소리며둑방의 꽃들이차마 입을 다무는 소리며어떤 날은 감히 그런 걸 들으려 한다어둠이 빛을 비우며 내게로 오는 동안나무의 나이테를내 속에도 둥글게 새겨넣으며가만 가만히 거기 서 있으려 한다내 몸을 빠져나가지 못한 어둠 하나옹이로 박힐 때까지예전의 그 길, 이제는 끊어져무성해진 수풀더미 앞에 하냥 서 있고 싶은그런 저녁이 있다나희덕 시인의 <그런 저녁이 있다>풍경은 더할 나위 없이 아름답고세상은 언제나 유유히 흘러가는데나만 길을 잃고 헤매는 느낌이 들 때가 있어요.하지만 어디에도 맘 둘 곳 없어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그렇게,저녁놀 속에 맴돌 때가 있지요.See omnystudio.com/listener for privacy informatio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