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미향의 저녁스케치
배미향의 저녁스케치
CBS
2023/05/20 <행복을 먹는 아이들>
2 minutes Posted May 21, 2023 at 11:27 pm.
~20:00 처마 끝 그림자가 댓돌 너머 저만치마당으로 물러나면초여름 대청마루는 분주해진다.엄마는 밭에서 캐온 감자를 골라껍질을 깎고 강판에 감자를 간다강판에 흐르는 감자즙을 바라보는아이의 뱃속에서꼬르륵 소리를 내며 요동을 친다하얀 김이 모락모락 피어나는가마솥 떡 시루에까맣게 윤기가 흐르는 감자떡이팥고물로 곱게 단장하고 얼굴을 내밀면엄마는대나무 잣대를 떡시루에 올려놓고시퍼렇게 날이 선 부엌칼로잣대를 따라 후후김을 불어내며 떡을 자른다보릿고개 넘는 배고픈 아이들의허기진 배 채워주는 감자떡아이들은 엄마의 땀을 먹고 눈물을 먹고온 가족 둘러앉아 행복을 먹는다.김정윤 시인의 &lt;행복을 먹는 아이들&gt;예전엔 팍팍한 살림에 아이들을 먹이려면엄마는 늘 요술쟁이가 되어야 했습니다.비록 푸성귀로 만든 전이며 떡일 뿐이었지만엄마는 사랑이란 조미료를 아끼지 않고 넣어행복이란 이름의 특식을 만들어냈죠.저녁이면 오순도순 대청마루에 모여 앉아행복을 나누던 그때가 참 좋았다 싶습니다.See omnystudio.com/listener for privacy informa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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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처마 끝 그림자가 댓돌 너머 저만치마당으로 물러나면초여름 대청마루는 분주해진다.엄마는 밭에서 캐온 감자를 골라껍질을 깎고 강판에 감자를 간다강판에 흐르는 감자즙을 바라보는아이의 뱃속에서꼬르륵 소리를 내며 요동을 친다하얀 김이 모락모락 피어나는가마솥 떡 시루에까맣게 윤기가 흐르는 감자떡이팥고물로 곱게 단장하고 얼굴을 내밀면엄마는대나무 잣대를 떡시루에 올려놓고시퍼렇게 날이 선 부엌칼로잣대를 따라 후후김을 불어내며 떡을 자른다보릿고개 넘는 배고픈 아이들의허기진 배 채워주는 감자떡아이들은 엄마의 땀을 먹고 눈물을 먹고온 가족 둘러앉아 행복을 먹는다.김정윤 시인의 <행복을 먹는 아이들>예전엔 팍팍한 살림에 아이들을 먹이려면엄마는 늘 요술쟁이가 되어야 했습니다.비록 푸성귀로 만든 전이며 떡일 뿐이었지만엄마는 사랑이란 조미료를 아끼지 않고 넣어행복이란 이름의 특식을 만들어냈죠.저녁이면 오순도순 대청마루에 모여 앉아행복을 나누던 그때가 참 좋았다 싶습니다.See omnystudio.com/listener for privacy informa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