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ow notes
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아침에 내린 비가 이파리 위에서신음소리를 내며 어는 저녁에도푸른빛을 잃지 않고 겨울을 나는나무들이 있다하늘과 땅에서 얻은 것들 다 되돌려주고고갯마루에서 건넛산을 바라보는 스님의뒷모습처럼 서서 빈 가지로겨울을 나는 나무들이 있다이제는 꽃 한 송이 남지 않고수레바퀴 지나간 자국 아래부스러진 잎사귀와 끌려간 줄기의 흔적만 희미한데그래도 뿌리 하나로 겨울을 나는 꽃들이 있다비바람 뿌리고 눈서리 너무 길어떨어진 잎 이 세상 거리에 황망히 흩어진 뒤뿌리까지 얼고 만 밤씨앗 하나 살아서 겨울을 나는 것들도 있다이 겨울 우리 몇몇만언 손을 마주 잡고 떨고 있는 듯해도모두들 어떻게든 살아 견디고 있다모두들 어떻게든 살아 이기고 있다도종환 시인의 <겨울나기>언 땅 속에서도 새싹이 움트고삭풍을 맞으며 나무가 봉오리를 맺듯모진 풍파에도 우린 앞으로 걸어갑니다.어떻게든 살아내야 하는 것이 삶이니까요.그럼에도 삶의 무게를 견뎌내기란 힘듭니다.하지만 바람 따라 계절이 흐르듯 시련도 지나갈 거예요.그러니 그대, 쉽게 지지 않기를, 꼭 버텨내기를 바라요.See omnystudio.com/listener for privacy informatio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