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ow notes
이건 제가 연주한 음악이 아니라 제가 만든 소리에 가깝습니다.잘 때 틀어놓아 보세요...호불호가 갈리기는 합니다만...PIANO A.S.M.R.요즘 몹쓸 중독에 걸렸다. A.S.M.R.이라고 자율신경쾌락 반응의 이니셜이다. 요즘 유튜브에선 이게 대세인데 이게 지금 대세라 중독이 된 게 아니라, 난 아주 어려서부터 ASMR에 민감했었던 것 같다. 조용한 새벽, 조용히 틀어놓은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디제이의 ‘자분자분’한 멘트, 머리자르러 가면 지금도 100프로 중간에 졸 수 밖에 없는 건, 피로때문이 아니라 귓가에서 ‘사각사각’ 가위소리와 두피를 누군가가 소프트하게 터치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에서 먼저 유행한 귀청소방은 사실, 귀지를 청소하기 위해서 간다기 보다 자율신경이 극도로 편해지는 자극에 사람이 어느새 중독이 되기 때문이다. 마시지샵에 가면 미니 분수대를 설치해 놓은 곳이 많은데 그건 가습의 효과만 있는 것이 아니라 ‘졸졸졸’이라는 ASMR인자가 항상 거기에 존재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지금 유튜브에 들어가보면 별의 별 ASMR동영상들이 존재한다. 이것은 이미지보다는 오디오를 소비하기 위한 영상들이다. 김일중 선배의 ‘프레쉬티브이’에서 얻어보고 ‘아 나 같은 사람들이 생각보다 많구나’하며 바로 유튜브에 들어가 ASMR을 검색했다. 물론 컨텐츠의 성격상 야한 것도 많지만, 기발한 것들이 더 많고, ‘아~ 이 소리를 나만 노곤하게 느끼는 것이 아니었구나’할 것이다. ASMR은 꼭 오디오 뿐만은 아니라고 한다. 밥 뜸드는 냄새, 호수 위에 잔잔히 퍼지는 물결, 배탈났을 때 엄마가 배 쓰다듬어 주는 느낌, 하룻강아지 배때기 냄새, 비 오는날 흙냄새, 눈이 쌓여가는 모습 등등 우리의 자율신경에 쾌락을 가져오는 것은 사실 주변에 널렸다. 소소한 것에 행복을 느끼는 이유에는 꼭 철학적인 통찰이 있어서는 아닌 것 같다. 평생을 뭔가를 귓가에 틀어놓아야 잠이 오는 나 같은 사람에겐 오아시스 같은 쟝르의 출현이다. 너무 동감공감한 나머지 나도 피아노소리와 밤벌레 소리로 그 기이한 크리에이터들 사이로 슬쩍 껴본다. 한 5분 졸고 싶은 사람들은 이 영상을 반드시 이어폰으로 청취하고 눈을 감으면 될일이고 풀버전인 30분짜리는 유튜브에 들어가셔서 ‘피아노홀릭’을 검색하시면 땡! 메인에 띄워 놓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