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남책빵
연남책빵
(주)휴머니스트출판그룹
43회. 강명관과 함께하는 '조선에 온 서양 물건들' 1장 안경
1 hour 11 minutes Posted Dec 25, 2016 at 1:00 am.
0:00
1:11:14
Download MP3
Show notes
[독자적인 책수다 '강명관과 함께하는 조선에 온 서양 물건들' 1장 안경, 조선인의 눈을 밝히다]
안경은 18세기 후반 중국과 조선 지식인들의 직접적인 만남을 매개하는 결정적 계기가 되었다. 만약 그날(1765년 겨울) 이기성(조선 사신단)이 반정균과 엄성에게 안경을 달라고 하지 않았더라면 홍대용은 중국 지식인과 사귈 수 없었을 것이고, 조선 후기의 조선과 중국의 지식 교류사는 다른 방향으로 흘러갔을지도 모를 일이다. 하지만 그 우연은 안경으로 얻은 밝은 세상에 열광한 조선의 지식인들이 만들어낸 필연이기도 하였다.
안경은 독서인을 자처하는 조선의 사족에게 그야말로 축복이었다. 그들은 자신들에게 광명을 찾아준 안경에 환호했다. 안경에 대해 중요한 기록을 남긴 이익의 경우를 보자. 그는 『애체경명』에서 안경을 열렬히 찬양한다.
"털끝만 한 것도 자세히 눈에 들어오니
누가 이런 이치를 알아내었을까?
구라파의 사람이로다!
저 구라파 사람이야말로
하늘을 대신해 어진 일을 하였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