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ow notes
유명한 DJ는 고사하고, 그 흔한 연예인 게스트 출연도 없다시피 한 라디오 방송국이 있다. 서울 마포와 서대문 일대에서만 방송을 들을 수 있는 지역공동체 자치방송 마포FM이 바로 그곳이다. 마포FM은 2005년 개국한 공동체 라디오 방송으로 가청지역은 작지만 평범한 주민부터 장애인, 성소수자, 청소년, 인디밴드 등 그 프로그램만큼은 어느 방송국과 비교해도 못지않은 다양한 목소리를 내는 방송국이다.
정부의 지원마저 끊겨 재정적 어려움을 견디면서도 지역의 이야기를 전달하는 방송. 마포FM 송덕호 본부장을 만나보았다.
Q. 마포FM, 어떻게 시작하게 되었는지요?
2004년에 방송통신위원회에서 우리나라 최초로 공동체 라디오를 도입한다는 소식이 있었습니다. 당시 제가 마포에 살고 있기도 했었고, 일하는 곳도 있고 해서 마포에 이런 공동체 라디오를 만들면 좋겠다고 생각했었는데요. 그래서 마포 지역에 단체들을 만나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성미산학교, 두레생협, 마포연대, 홍대앞문화협동조합 등 총 20여개 단체와 함께 방송국을 시작하게 되었지요.
Q. 지역공동체 자치방송. 일반인들에게 조금 생소하게 들릴 수 있는데 간단하게 설명해주신다면요?
몇 가지 키워드로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지역, 공동체, 참여, 자치 정도로 설명할 수 있겠네요.
마포라고 하는 좁은 지역에 집중해서 생활 밀착형 방송을 진행하는 것, 지역의 주민들 생활 공동체를 활성화 하는 역할, 대부분 방송을 비영리로 진행하기 때문에 많은 분들의 후원/기부들로 운영되고 그만큼 주민들의 참여로 이루어진다는 점, 참여하는 주민들이 운영의 작은 부분까지도 자치적인 활동으로 운영한다는 것 정도로 이야기할 수 있습니다.
Q. 라디오 방송뿐만 아니라 공연, 강연회 등 다양한 행사도 많이 진행하시는데요
특히 이런 행사를 홍대에서 진행하는 경우가 많은데 특별한 이유가 있으신건지요?
홍대가 워낙 문화적으로나 예술적으로 굉장히 뛰어난 곳이고, 우리나라에서 거의 독보적인 그런 곳이기 때문에 많이 진행을 하고 있습니다. 저희가 기획하는 것도 있지만 실제로 홍대에서 활동하는 예술인들이 같이 하자고 제안을 해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홍대에 많은 예술활동이 있지만 대부분 주류 예술은 아닙니다. 그러다 보니 기본적으로 미디어 노출이 굉장히 적습니다. 그래도 최소한 지역에 있는 공동체 라디오는 최선을 다해서 열심히 알려야 되는 것이겠지요. 그런 이유들로 많이 진행을 하고 있고, 홍대에도 자주 나가고 그렇습니다.
Q. 최근 홍대 오픈스튜디오를 위해 여러 방면으로 노력하고 있으시다고 들었습니다
인디뮤직 방송도 있다고 들었습니다만…
홍대의 인디음악들을 내보내는 방송을 하고 있는데요. 이 프로그램은 현재 마포FM만이 할 수 있는 프로그램입니다. 이 프로그램을 잘 다듬어서 우리나라 최고의 인디음악 프로그램으로 자리매김하도록 하는 것을 하나의 바람으로 갖고 있습니다.
오픈스튜디오는 홍대 문화를 일궈왔던 사람들이 다른 곳으로 밀려나면서 인디음악인이 활동할 수 있는 공간들이 많이 사라졌습니다. 그런 현실이 너무 안타까웠고 그래서 인디밴드들이 고정적으로 공연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보자는 생각에 기획하게 되었습니다.
Q. 향후 마포 FM의 운영 계획, 바람 같은 것이 있으시다면요?
마포FM은 이제 7년된 방송인데요. 10년째 되는 해에는 어떤 방송이 되어 있을까에 대한 고민을 하고 있습니다. 최근 서울시에서 마을공동체 복원사업을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습니다. 그런 마을공동체가 활성화되기 위해서 가장 필요한 것은 주민들과의 만남, 대화, 수다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는 주민들이 수다를 많이 떠는, 주민들의 수다를 만들어 나가는 그런 방송국을 만들어 나가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임대료를 낼 수 없어 엘리베이터도 없는 건물 4층으로 방송국을 이전하면서도 주민들과의 소통을 멈추지 않고 계속해서 이어나가는 마포FM. 동네 곳곳의 다양한 소식들을 전하고 행사, 공연 등의 이벤트를 통해 주민들과의 다양한 연대 활동까지 펼치는 등 마포FM이야 말로 순수 매체로서의 역할을 다 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생각해 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