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ow notes
홍대 주변에는 프렌차이즈 커피전문점을 포함해 크고 작은 카페들이 무수히 많다. 곳곳에 프렌차이즈 커피전문점으로 가득하지만 골목골목 개성있고 독특한 매력으로 승부하는 카페들이 여전히 사람들의 발길을 끌고 있다.
홍대뉴스는 그 중에서도 ‘디자인 박물관’이라는 컨셉으로 카페를 운영하고 있는 aA The Design Museum(이하 카페 aA)을 찾았다. 카페 aA의 김명한 대표는 빈티지 디자인 가구를 모으는 국내 컬렉터 중 ‘1세대’로 꼽히는 가구 컬렉션계의 대부다. 김명한 대표는 1980년대부터 빈티지 가구를 수집하기 시작했으며 오직 오리지널 에디션만 수집해오고 있다. 가구, 잡지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을 하고 있는 김명한 대표의 감각은 카페 aA에서도 잘 드러난다.
카페 aA의 전반적인 컨셉에 대한 질문에 김명한 대표는 “오래된 공장 혹은 창고 같은 공간에 세월이 있는 가구들을 배치하여 사람들이 친숙함, 자유로움을 느끼게 하는 것”이라고 답했다. 실제로 카페 aA에는 유럽의 빈티지하고 엔틱한 가구들이 많이 보인다. 녹이 쓸어 그 세월을 짐작케 하는 철재 서랍장이나 유럽 가구 특유의 엔틱한 매력이 돋보이는 진열장, 가죽이 닳아 색이 바래져 가는 쇼파 등이 그렇다. 더불어 창문이나 바닥, 가로등 조명 등 카페의 크고 작은 부분들까지도 유럽의 오래된 것들이 대부분이다.
하지만 카페에 엔틱만 있는 것은 아니다. 찰스 임스의 에펠체어나 톰 딕슨의 Mirror Ball 컬렉션 등 현대의 디자인도 곳곳에 배치하여 빈티지와 어우러지는 묘하지만 멋진 공간을 연출하고 있다.
김명한 대표는 카페를 생각했던 당시 우리나라에 디자인 미술관이 거의 없는 것이 아쉬워 그런 공간을 만들고 싶었다고 한다. 따라서 단순한 카페라기 보다는 “디자인을 보여주고 함께 공유하는 미술관 혹은 박물관과 같은 공간을 목적으로 카페를 설계”했다고 한다. 더불어 이러한 공간이 많은 사람들에게 휴식과 상상력을 제공하는 공간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바람도 전했다. 카페 aA에서 오리지널 주는 매력을 통해 상상력이 더욱 풍부해지기를 바란다는 것이다.
시작부터 돈을 벌기 위한 목적이 아니었기 때문인지 카페 aA에 대한 김명한 대표의 철학은 분명했다. 가난한 디자이너나 작가에게는 돈을 받지 않고, 이유와 그 의미가 정확한 전시회의 경우 공간을 통째로 내어줄 때도 있다는 것이다. 다만 이런 경우 카페 aA와 컨셉이 잘 맞아야 하는데 이러한 부분만 잘 맞다면 얼마든지 무료 대여도 가능하다고 한다. 그러나 반대로 이유나 그 의미를 찾기 어려운 전시회는 고가의 대여료를 지불해야 한다고 한다. 공간에 대한 자부심과 거대 자본에는 엄격한 카페 aA의 철학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카페 지하에는 라이프 스타일샵도 운영하고 있는 카페 aA. 인테리어 필요한 거의 모든 것을 갖추고 있는 라이프 스타일샵은 전시된 가구를 보는 것만으로도 큰 즐거움을 준다. 단순 카페가 아닌 복합 공간을 위해 계속 확장을 생각하고 있다는 김명한 대표. 김명한 대표는 홍대를 찾는 많은 이들에게 다음과 같이 전했다. “종은 틀려야 살아남습니다. 홍대라는 판에 들어왔다면 특별하게, 자존심 있게 살아가면 좋습니다. 어차피 인생은 자기 잘난 맛에 살거든요. 각자의 신념을 갖고 열심히 살면 됩니다. 서로 용기를 주고 받으면서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