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ow notes
서당 풍경 The School-Old Style수채화, 《Old Korea》수록 (컬러인쇄) “하늘 천, 땅 지, 달 월, 사람 인.” 후렴처럼 반복하는 소리가 담장 너머로 들려왔다. 여름 해는 따갑게 비치고 있었는데, 서울 성문에서 멀지 않은 그 집은 대문을 활짝 열어놓고 있었다. 이것은 내가 서당 안을 슬쩍 들여다본 장면을 스케치한 것이다. 남자아이들이 관을 외면서 그 소리에 맞추어 앞뒤로 몸을 흔들어댔다. 나이 많은 서당 훈장은 실내용 모자를 쓰고 앉아서 마치 조각상처럼 미동도 하지 않았다. 반장쯤 되어 보이는 아이가 긴 대나무 작대기를 들고 감시하고 있다가 학생의 외우는 소리가 끊긴다거나 조는 듯한 동작을 보이면 곧바로 등이고 어디고 내려친다. 학생들이 외국인 화가가 보는 가운데 한동안 크게 글을 읽어서 그런지 목이 말랐나보다. 훈장의 부인이 마당으로 나오더니 바가지로 마당에 묻어둔 물독의 물을 퍼서 학생들에게 먹여주었다. - 엘리자베스 키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