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영의 12시에 만납시다
이수영의 12시에 만납시다
CBS
2017/4/27 6500원으로도 행복을 살 수 있습니다
2 minutes Posted Apr 27, 2017 at 3:00 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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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몇 달째..
자고 일어나면 오른쪽 팔이 너무 아픈 게
팔을 드는 것조차 힘들었다.
좀 지나면 괜찮겠지.. 버티기만 했는데
옷도 입기 힘들 정도가 돼버리니
덜컥 겁이 나기 시작했다.
사실 내가 생각해도 요즘 좀 무리를 하긴 했다.
화장실 가는 시간이며 밥 먹는 시간까지 줄여가며
거의 쉬지도 않고 일을 했으니 말이다.
집에 들어오면 너무 피곤해서
씻지도 못한 채 그대로 잠자리에 들기도 여러 번..
덕분에 직장에서는 좋은 평가를 받았지만
내 몸은 천근만근,
결국 이렇게 몸이 통증으로 항의를 하기 시작한 거다.
끙끙거리고 있는 나를 보고
두 딸들이 번갈아가며 잔소리를 늘어놓았다.
(딸1) “엄마! 참을 걸 참아야지.. 그렇게 아픈데 참으면 나아?
병원 좀 가. 제발 쫌!”
(딸2) “그러게 말이야 우리 엄마 완전 미련 곰탱이 같아.
엄마 아픈 거 아무도 대신 못해줘.
그러니까 엄마도 엄마 몸 스스로 좀 챙겨. 응?”
평소 나한테 잔소리 들은 걸 복수라도 하듯이
볼 때마다 둘이 아주 잔소리가 늘어졌다.
걱정해서 그런다는 건 당연히 알지만,
아프면 병원 가고 약국 가는 게
왜 이렇게 내키지 않나 모르겠다.
왠지 조금만 참으면 괜찮아질 거 같은 느낌이랄까?
딸아이들 말처럼 내가 봐도 나 참 미련스럽게 산다 싶었다.
그래서 우체국에 볼일이 있어 나간 김에
큰 맘 먹고 한의원에 갔다.
따뜻하게 찜질하고, 물리치료도 받고,
침 맞고 나서 부항까지 뜨는데 한 시간 조금 넘게 걸렸다.
(간호사) “오늘 진료비.. 6500원입니다. 내일 한 번 더 오세요”
나만을 위한 6500원과 한 시간!
그거면 되는 거였는데, 왜 진즉에 안 오고 참았는지!
한결 가뿐해진 몸으로 집에 돌아오는 길..
두 딸아이의 잔소리가 자꾸 생각났다.
(딸) “엄마! 이렇게 이쁜 딸들 오래오래 보려면
엄마 건강해야 되는 거 알지?”
그래.. 엄마로, 아내로 늘 가족들을 먼저 챙겨왔지만,
이제는 무엇보다 가족들을 위해
특히 건강에 있어서는 더!
내가 나를 잘 챙기면서 살아야겠다고..
호되게 아프고 나서 다짐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