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ow notes
오늘은 점심 먹고 사무실에서 커피나 마시면서 쉴까.. 하다가마음을 고쳐먹고 운동화로 갈아 신었다.건강에 이상이 오면서 회사 근처 야산에 오르기 시작한 게벌써 몇 개월째..익숙해질 만도 한데여전히 산을 오를 땐 숨이 턱턱 차오른다.´아~ 그냥 커피 한 잔 하고 쉴 걸.. 왜 사서 이 고생이지? 다시 돌아갈까?´산에 오르는 동안 하루도 이 생각을 안 한 적이 없었다.그래도 어느 덧 능선에 오르면 평평한 길을 따라 발걸음이 가벼워지기 시작하고,기분 좋게 땀이 맺히면서 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곤 한다. 산에 오르다보면그 어디보다 봄을 가까이에서 느낄 수 있어서 좋다.입고 갔던 옷을 벗어서 허리에 두르고 걸을 만큼 따뜻해졌고,눈과 얼음 때문에 미끄러지지 않으려고 조심조심 걷던 길엔 노란 개나리가 피어났다.오며가며 자주 만나는 사람들과웃으며 인사 나누고 안부를 묻는 일도 어느 새 자연스러워졌다.운동을 하면서 기분 좋은 변화들도 몇 가지 생겼는데,무엇보다 꽉 끼던 옷이 조금씩 헐렁해졌다는 거..이제 제일 기분이 좋다.보는 사람들마다 피부도 좋아졌다고 하고,마음을 자연스럽게 열기 시작한 것도긍정적인 변화 중의 하나다.산 좋아하는 사람들, 왜 그렇게 산에 못가 안달일까.. 했었는데,이젠 그 매력을 나도 조금은 알 것 같다.목표가 있다면,바쁘게 사느라 왔는지 갔는지도 몰랐던봄여름가을겨울 사계절을산을 걸으며 오롯이 느껴보고 싶다는 것!사는 즐거움이 별 건가?좋은 거 보면서 좋다고 느끼고무엇보다 건강하게 사는 게 최고지!겨울부터 시작된 이 운동이한 바퀴 잘 돌아 다음 겨울로 이어질 수 있게..내 두 발로 힘차게 버티며 한 걸음 한 걸음씩내일도 모레도, 열심히 걷고 또 걷고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