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영의 12시에 만납시다
이수영의 12시에 만납시다
CBS
2017/3/27 내 두 발과 산이 하나되는 이 시간
2 minutes Posted Mar 27, 2017 at 3:00 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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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점심 먹고 사무실에서 커피나 마시면서 쉴까.. 하다가
마음을 고쳐먹고 운동화로 갈아 신었다.
건강에 이상이 오면서 회사 근처 야산에 오르기 시작한 게
벌써 몇 개월째..
익숙해질 만도 한데
여전히 산을 오를 땐 숨이 턱턱 차오른다.
´아~ 그냥 커피 한 잔 하고 쉴 걸.. 왜 사서 이 고생이지?
다시 돌아갈까?´
산에 오르는 동안 하루도 이 생각을 안 한 적이 없었다.
그래도 어느 덧 능선에 오르면
평평한 길을 따라 발걸음이 가벼워지기 시작하고,
기분 좋게 땀이 맺히면서 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곤 한다.
산에 오르다보면
그 어디보다 봄을 가까이에서 느낄 수 있어서 좋다.
입고 갔던 옷을 벗어서
허리에 두르고 걸을 만큼 따뜻해졌고,
눈과 얼음 때문에 미끄러지지 않으려고
조심조심 걷던 길엔 노란 개나리가 피어났다.
오며가며 자주 만나는 사람들과
웃으며 인사 나누고 안부를 묻는 일도
어느 새 자연스러워졌다.
운동을 하면서 기분 좋은 변화들도 몇 가지 생겼는데,
무엇보다 꽉 끼던 옷이 조금씩 헐렁해졌다는 거..
이제 제일 기분이 좋다.
보는 사람들마다 피부도 좋아졌다고 하고,
마음을 자연스럽게 열기 시작한 것도
긍정적인 변화 중의 하나다.
산 좋아하는 사람들, 왜 그렇게 산에 못가 안달일까.. 했었는데,
이젠 그 매력을 나도 조금은 알 것 같다.
목표가 있다면,
바쁘게 사느라 왔는지 갔는지도 몰랐던
봄여름가을겨울 사계절을
산을 걸으며 오롯이 느껴보고 싶다는 것!
사는 즐거움이 별 건가?
좋은 거 보면서 좋다고 느끼고
무엇보다 건강하게 사는 게 최고지!
겨울부터 시작된 이 운동이
한 바퀴 잘 돌아 다음 겨울로 이어질 수 있게..
내 두 발로 힘차게 버티며 한 걸음 한 걸음씩
내일도 모레도, 열심히 걷고 또 걷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