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영의 12시에 만납시다
이수영의 12시에 만납시다
CBS
2017/3/11 세상 제일 맞추기 힘든 마누라 장단
2 minutes Posted Mar 11, 2017 at 3:00 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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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 "에이 당신 거 사! 난 괜찮아"
(아내) "온종일 밖에서 왔다 갔다 하는 당신이 사야지..
나야 뭐 나갈 일도 잘 없는데 뭐~"
얼마 전 짠순이 아내가
장모님이 주신 구두티켓으로
내 신발을 사주겠다는 거다.
안 그래도 신발이 낡아서 바꾸고 싶었는데
마침, 아내가 신발을 사주겠다니.. 이보다 좋을 순 없었다.
그렇게 새 신발을 신고 발걸음도 가볍게 집으로 와서
나는 결심했다.
베란다에 쌓여 있는 재활용 쓰레기들을
내가 싹 다 정리하기로!
구두 사준 아내에게 내 나름의 고마움을 표시하면서
동시에 아내에게 칭찬까지 받자는 나름의 전략이랄까?
두 번을 오르락내리락 하면서
재활용 쓰레기를 버리고 있는데,
마침 눈에 띄는 통 하나가 있었다.
뭔가 싶어 들여다보니,
7살 아들이 좋아할 만한 조립식 장난감에 자동차들이
종류별로 가득 들어 있는 거다.
(남편) "아이고 이거 아직 한참은 더 쓸 만한데 왜 버렸을까?
애들이 다 커서 버렸나?
암튼 잘 됐다. 갖고 가서 깨끗이 씻으면
완전 새 거 같겠는데?"
룰루랄라 휘파람까지 불며
장난감 통을 들고 집안으로 들어서자
아내가 힐끗 쳐다본다.
(아내) "당신.. 들고 있는 거 뭐야?"
(남편) "어 재활용 쓰레기 내가 다 버렸다
나가보니까 이거 멀쩡해 보이는데 누가 버렸더라고..
괜찮지? 우리 찬호 좋아할 거 같아서 딱 챙겨 왔지 내가!"
칭찬을 기대하며 흐뭇한 표정으로 서 있는데
아내가 급히 장난감 통의 뚜껑을 열어보더니
어이없다는 듯 나를 째려보는 거다.
(아내) "이 장난감들.. 당신 아들 거거든?
아는 형한테 얻은 건데 가지고 놀지도 않아..
집에 쓸데없는 짐이 너무 많아서 내가 내놓은 건데
그걸 또 들고 와? 어휴 참나"
잘하려고 한 일인데..
난 왜 번번이 아내에게 혼이 나는 걸까?
이래서 남자들이 겁나서 뭘 하질 못하는 거다.
하면 한다고 혼나고,
안하면 안한다고 또 혼나니까.
"아내 분들! 남편들이 잘 모르면 친절하게 알려주세요
남편들이 하기 싫어서 안하는 게 아니라,
또 혼날까봐 겁나서 못하고 있는 걸 수도 있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