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ow notes
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이 슬픔은 오래 만졌다지갑처럼 가슴에 가지고 다녀따뜻하기까지 하다제자리에 다 들어가 있다이 불행 또한 오래되었다반지처럼 손가락에 끼고 있어어떤 때에는 표정이 있는 듯하다반짝일 때도 있다손때가 묻으면낯선 것들 불편한 것들도남의 것들 멀리 있는 것들도 다 내 것문밖에 벗어놓은 구두가 내 것이듯갑자기 찾아온이 고통도 오래 매만져야겠다주머니에 넣고 손에 익을 때까지각진 모서리 닳아 없어질 때까지그리하며 마음 안에 한 자리 차지할 때까지이 괴로움 오래 다듬어야겠다그렇지 아니한가우리를 힘들게 한 것들이우리의 힘을 빠지게 한 것들이어느덧 우리의 힘이 되지 않았는가이문재 시인의 <오래 만진 슬픔>나를 넘어지게 한 일들을 떠올린다는 건분명 힘든 일이지만,그래도 괜찮다, 괜찮다,그 고통과 슬픔들을 다듬어 봅니다.수없이 넘어지고 일어서길 반복하며 생긴마음테가 늘수록 우린 더 단단해지고,인생은 은은한 아름다움으로 물들어갈 테니까요.See omnystudio.com/listener for privacy informatio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