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미향의 저녁스케치
배미향의 저녁스케치
CBS
2023/06/16 <하루의 끝>
2 minutes Posted Jun 18, 2023 at 11:11 pm.
~20:00 밤은 깊고 전철은 오지 않는다벽에 기대어 흐린 눈을 감았다 뜬다속절없이 흘러가버린 하루여너는 어디쯤 서서 남은 시간을 기다리는가말 못할 하루를 나는 살았다피치 못할 사정 때문에 괴로워하지 않았으나꽃잎 한 장 펴보지 못하고 나는 오늘도 입다무는구나갑자기 맑은 웃음소리 들렸다사내 둘과 여자애 하나내 앞에서 수화로 부지런히 말을 주고받는다오 즐거운 일이 있었을까 황홀한 사건이 벌어졌을까그렇게 기쁜 표정을 본 적이 없다반쯤 뜬 눈 조금 더 열고 보니선로 건너편의 청년도 이쪽을 향해두 손으로 신나게 웃으며 마구 말을 건네온다그토록 기쁨에 넘치는 얼굴들이 열심으로열심으로 하루의 끝을 울리는 것을 본 적이 없다박해석 시인의 &lt;하루의 끝&gt;걸을 힘조차 남아있지 않은 퇴근길.나보다 땀을 한 바가지는 더 흘렸을지도 모를,나보다 더 일진이 사나웠을지도 모를 사람들이힘찬 걸음으로 나를 앞질러 갑니다.저런 힘이 어디서 나는 걸까 생각하다,힘이 어딨겠어, 살려고 그러는 거지.멋대로 결론을 내리고는그래, 살다 보면 오늘 같은 날도 있는 거라고,내일은 분명 다를 거라며 마음을 다독입니다.See omnystudio.com/listener for privacy informa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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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밤은 깊고 전철은 오지 않는다벽에 기대어 흐린 눈을 감았다 뜬다속절없이 흘러가버린 하루여너는 어디쯤 서서 남은 시간을 기다리는가말 못할 하루를 나는 살았다피치 못할 사정 때문에 괴로워하지 않았으나꽃잎 한 장 펴보지 못하고 나는 오늘도 입다무는구나갑자기 맑은 웃음소리 들렸다사내 둘과 여자애 하나내 앞에서 수화로 부지런히 말을 주고받는다오 즐거운 일이 있었을까 황홀한 사건이 벌어졌을까그렇게 기쁜 표정을 본 적이 없다반쯤 뜬 눈 조금 더 열고 보니선로 건너편의 청년도 이쪽을 향해두 손으로 신나게 웃으며 마구 말을 건네온다그토록 기쁨에 넘치는 얼굴들이 열심으로열심으로 하루의 끝을 울리는 것을 본 적이 없다박해석 시인의 <하루의 끝>걸을 힘조차 남아있지 않은 퇴근길.나보다 땀을 한 바가지는 더 흘렸을지도 모를,나보다 더 일진이 사나웠을지도 모를 사람들이힘찬 걸음으로 나를 앞질러 갑니다.저런 힘이 어디서 나는 걸까 생각하다,힘이 어딨겠어, 살려고 그러는 거지.멋대로 결론을 내리고는그래, 살다 보면 오늘 같은 날도 있는 거라고,내일은 분명 다를 거라며 마음을 다독입니다.See omnystudio.com/listener for privacy informa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