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미향의 저녁스케치
배미향의 저녁스케치
CBS
2023/05/06 <내 삶의 길목에서>
3 minutes Posted May 7, 2023 at 11:25 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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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남편과 볼 일을 보고 가는데 집에 소금이 떨어진 것이 생각났습니다. 동네 마트 앞에서 잠시 주차를 했습니다. 남편에게 기다리라고 한 다음, 서둘러 마트 안으로 들어가 소금을 찾았습니다. 그런데 상품진열 위치가 바뀌어서인지 좀처럼 눈에 띄지 않았습니다. 마침 직원분이 지나 가 길래 “저 소금이 어디에 있어요?” 했더니 그냥 지나칩니다. 바쁜가 보다 생각을 하고 여기 저기 찾아보는데 도무지 잘 보이지 않았습니다. 남편에게서는 “차를 빨리 빼야 하는데 언제 오냐” 며 전화가 걸려왔고 다시 물건을 찾아 헤매는 도중에 아까 그 여직원 분이 진열할 물건을 들고 또 앞을 지나갔습니다. 다시 물었지만 이번에도 그냥 지나갑니다. 나는 직원 바로 옆에 가서 “소금이 어디에 있어요?” 하고 다시 물었습니다. 그러자 돌아 온 그 여직원의 행동은, 나의 가슴을 철컥 내려앉게 했습니다. 손을 귀에 댄 다음 손을 내젓는 것입니다. 그제야 그 직원이 청각장애인이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쥐구멍이라도 있으면 숨고 싶은 심정이었습니다. 사실 기분이 조금 안 좋았던 것도 사실이었지만 그저 나 바쁜 것만 생각을 하고 무턱대고 오해를 한 자신이 부끄러웠습니다. 나는 직원에게 어색한 고개만 끄덕이며 소금도 사지 않고 서둘러 마트를 나와 버렸습니다. 집으로 돌아와서도 내내 마음 한 구석이 무거웠습니다. 행여 나의 마음이 그 분에게 상처가 되지 않았을까? 미안했습니다. 바쁜 일상 속에서 우리는 우리와 다름이 있음을 잊고 살아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나, 너 가 아닌 우리가 되어 서로가 따뜻한 시선으로 보듬으며 함께 더불어 살아가는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어 가기를 바라봅니다. 내일은 마트에 가서 밝은 얼굴로 먼저 인사를 건네야겠습니다.See omnystudio.com/listener for privacy informa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