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ow notes
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옷이 나를 입고 외출을 한다옷은 길거리에 사람들을 스캔하며떨어지는 단풍을 바라볼 겨를도 없이쇼핑몰에 들어가 새로운 옷을 사들인다옷은 타인에게 비칠 자신의 모습을 의식하며안심시켜 줄 그 순간을 찾는다어떤 사람에게 옷은 육체의 피난처이고또 다른 사람에게는 욕망의 승화이다그들에게 옷은 신분의 상징물이며자기 존재의 증명서이다옷은 날마다 자신의 옷차림을 바꾸며당신이 어떤 사람인지 알려 준다밤 깊어 옷이 나를 끌고 집으로 돌아온다아직도 옷장 속엔 버리지 못할 옷 하나 남아있다이젠 드라이클리닝도 먹지 않는 가죽 재킷접어 입던 소매엔 깎을 수 없는 굳은살이단단히 박혀있다이재봉 시인의 <옷>겉모습이 전부가 아니란 걸 알면서도,외모나 꾸민 모습으로 사람을 평가하는 현실을 보면사람이 옷을 입는 게 아니라 옷이 사람을 입는다는 표현이씁쓸하지만 아예 틀린 말도 아니란 생각이 듭니다.하지만 나는 나. 어떤 자리에 있든, 무슨 옷을 입든,나다움만큼은 잃지 않았으면 합니다.See omnystudio.com/listener for privacy informatio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