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ow notes
지포라이터를 켜며 김종철형이 면회를 왔다 떡과 통닭을 한 꾸러미에 눈물 핑 돌았지만 이내 담배를 물었다번쩍이는 지포라이터로 불붙여주었다쉬엄쉬엄 세상 소식 전하던 형은지포라이터를 봉화로 켜 올리며 활활 살아서 돌아와야 한다고 비바람에도 꺼지지 않는 은빛 날개 같은 생의 지표를 꼬옥 쥐어주었다내 몸이 되었다 경쾌한 소리에 맞춰 찰칵,당겨지는 생명의 불꽃부적 같은 봉화가 없어진 것은전함을 타고 먼 바다로 나아갔을 때였다선실 침대칸까지 미친 듯 찾아 뒤졌지만단짝 허 병장이 귓속말했다(이 배에는 왕년의 소매치기, 구두닦이다 있는기라요. 외제품인 게 문제지요>그날 지포라이터라는 이름으로 나는 가장 먼저 전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