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남책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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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휴머니스트출판그룹
3회. 정재찬과 함께하는 '시를 잊은 그대에게' 1부-2 꽃과 바람
1 hour 7 minutes Posted Mar 20, 2016 at 1:00 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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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련꽃의 죽음은 느리고도 무겁다.
천천히 진행되는 말기 암 환자처럼, 그 꽃은 죽음이 요구하는 모든 고통을 다 바치고 나서야 비로소 떨어진다.
펄썩, 소리를 내면서 무겁게 떨어진다.
그 무거운 소리로 목련은 살아 있는 동안의 중량감을 마감한다.
봄의 꽃들은 바람이 데려가거나 흙이 데려간다.
가벼운 꽃은 가볍게 죽고 무거운 꽃은 무겁게 죽는데, 목련이 지고 나면 봄은 다 간 것이다.
-김훈, 《자전거 여행》중에서
...함께 읽는 책, 《시를 잊은 그대에게》 60~79쪽, 3장 떠나가는 것에 대하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