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ow notes
목련꽃의 죽음은 느리고도 무겁다.천천히 진행되는 말기 암 환자처럼, 그 꽃은 죽음이 요구하는 모든 고통을 다 바치고 나서야 비로소 떨어진다.펄썩, 소리를 내면서 무겁게 떨어진다.그 무거운 소리로 목련은 살아 있는 동안의 중량감을 마감한다.봄의 꽃들은 바람이 데려가거나 흙이 데려간다.가벼운 꽃은 가볍게 죽고 무거운 꽃은 무겁게 죽는데, 목련이 지고 나면 봄은 다 간 것이다.-김훈, 《자전거 여행》중에서...함께 읽는 책, 《시를 잊은 그대에게》 60~79쪽, 3장 떠나가는 것에 대하여

